수업 자료
1. 피구해요, 축구해요.
3월초에 체육시간이 되면 아이들로부터 “피구해요, 발야구해요.”라는 반응이 나오게 된다. 작년 체육시간 말에 피구하고, 발야구하던 그 생각 때문에 아이들은 체육시간을 생각하면 피구 발야구만 생각나는가 보다.
사실 피구, 발야구를 하면 선생님은 편하다. 그러나, 체육 교과에서 가르쳐져야 되는 내용을 접어두고, 선생님 편함을 위해 아이들을 그렇게 팽개쳐 놓을 수 없지 않은가? 또, 피구, 발야구로도 아이들의 체력이나 협동심 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할지 몰라도 정말 체육교과의 모든 내용이 피구, 발야구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선생님이 3월초에 아이들의 기초질서나 또 기본체력을 키우기 위해 여러가지로 시도하려고 할 때 부딪치는 큰 문제가 아이들의 반응이 그런 내용을 체육시간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체육시간, 선생님이 생각하고 있는 체육시간, 또 체육시간에 배워야 될 것이 무엇인지를 서로 터놓고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서 체육시간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켜야 되지 않을까?
“자, 오늘은 ‘균형잡기’에 대한 공부를 할 것입니다. 모두 운동장으로 나가세요.”
“선생님 균형잡기 말고, 발야구 해요. ”
“발야구가 더 재미있어요!”
위와 같은 반응이 나오게 되면 교사는 한없이 기운이 빠지게 된다.
“예, 피구나 발야구도 좋기는 하지요. 하지만,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더
가르쳐 주고 싶은 것들이 있어요.”
“저희들은 피구나 발야구가 더 재미있어요. 다른 것은 재미없어요”
“그래요, 피구나 발야구를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것은 선생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러나, 재미있다고 재미있는 것만 할 수 있나요? 여러분들은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맛있는 음식만 먹을 수 있나요. 음식을 맛있는 것만 먹고 편식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는 있죠.?“
“골고루 영양가를 섭취하지 못하게 되고, 병이 쉽게 걸릴 수도 있고, 뚱뚱해지는 원인이 되요.”
“그래요, 음식도 편식하면 안되듯이 운동도 편식하면 안되요. 여러분들은 지금 한창 크는 나이라서 여러 부위의 몸을 골고루 발달시켜야 되요. 체육을 통해서 신체적으로 균형있게 발달시켜야 되고, 건강한 정신을 키워야 되요.
그러면 선생님이 여러분께 물어보겠어요. 체육을 통해서 여러분이 배워야될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팔근육을 키워야 되요.”
“다리 근육도 키워야 되요.”
“빨리 뛰기도 배워야 되요.”
“균형잡기도 잘해야 되요.”
“인내심을 배워야 되요.”
“협동심도 배워야 해요.”
“체력도 키워야 해요.”
“그래요, 배워야 할 것도 많고 키워야 할 것도 많아요. 그런데, 매일 좋아한다고 발야구만 한다면 그런 것들을 다 배우고 키울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피구나 발야구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예요. 하더라도 제대로 배우고 했으면 해요. 여러분이 하는 피구나 발야구는 어설프게 뛰고 잡고 달리는 것에 만족을느끼고 재미를 느끼고 있지만 더 재미있게 놀려면 기본적인 내용을 잘 배우고 놀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어요.
그러면, 피구, 발야구를 하더라도 먼저 배우고 연습해두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공 던지는 연습요. 공 잡는 연습요. 공을 잘보고 잘 피하는 연습도 해야되요.”
“공을 잘 차야 되요, 멀리 보내려면 어떻게 차는지 잘 생각해봐야 되요. 잡기도 잘 잡아야 되요. 규칙도 잘 알아야 되요. 작전도 잘 짜고, 수비도 잘 해야 되요.”
“그래요, 단순히 피구와 발야구를 할 수는 있지만, 여러분들이 배우고 해야될 것은 무진장 많습니다. 그리고, 다른 재미있는 놀이들도 아주 많고요. 그런것들을 먼저 하고 어느정도 체육시간을 알차게 배운후에는 그런 것들을 종합하여 학기말에 피구, 발야구, 간이 축구, 간이 농구, 간이 배구 등을 하고 노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위와 같은 대화는 교사가 어떻게 이끌어 내는가에 따라서 아동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는 있을 것이다.
먼저 생각해야 될 것이 피구와 발야구도 좋지만, 다른 것을 제쳐두고 편식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며, 둘째로 체육시간에 키워야 될 것이 무엇인지를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셋째로 많은 내용을 배운후에는 종합하여 피구, 발야구, 축구 등을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을 인식시켜주어야 할 것이다.
2. 남녀가 따로 놀아요.
저학년의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잘 어울려 노는 반면에 고학년이 될수록 남자와 여자는 따로 놀게 된다. 체육시간의 경우 운동특성과 남녀간의 운동능력의 차이, 서로 다른 신체발달, 성격 차이 등으로 남녀간에 서로 따로 놀게 된다.
물론 남녀가 따로 논다고 하여 특별한 문제가 있거나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학급의 구성원으로서 패를 나누어 활동하는 것보다는 남녀가 함께 어울려 공동체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점자 중고등학교도 남녀공학으로 바뀌고 도서실 같은 공공시설도 점자 남녀가 함께 공유할 있도록 바뀌고 있는 추세에 학교에서는 건전한 이성교제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남녀간의 이해가 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체육활동이나 놀이를 남녀가 따로 하기보다는 함께 있는 방법을 생각하여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축구나 농구 등의 구기 운동이나 씨름과 같이 근력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이나 놀이의 경우 특성상 남녀가 따로 할 경우 할 장점이 있기도 하다. 남녀가 따로 할 경우 운동능력이 비슷한 동성끼리 운동기회를 고루 가질 수 있고 자신의 능력껏 놀이나 운동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남녀가 같이 할 경우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기술을 잘 가르쳐주고 여자들은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며 협력하여 활동하는 활동에서 꼼꼼하게 잘 챙겨준다.
따라서 운동능력의 차이에 따라 남녀가 따로 놀기보다는 한 학급의 구성원 모두가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측면에서 학기초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할 필요가 있다.
1. 남녀가 함께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놀이를 자주한다.
보호막피구, 진놀이, 알까기 술래잡기, 다방구 등과 같은 놀이는 남녀가 함께 어울려 놀기에 적합하므로 이런 놀이들을 자주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남녀가 친숙하게 어울릴 수 있게된다.
2. 남녀간의 운동능력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남녀간의 득점을 다르게 한다.
축구나 농구, 야구, 진놀이 등과 같이 득점을 얻는 놀이는 득점을 하였을 경우 남자는 1점, 여자는 3점과 같이 여자들에게 부가 점수를 줌으로 인해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놀이 기회를 좀 더 줄 수 있도록 한다.
3. 남녀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놀이 방법을 바꾸어 본다.
발야구의 경우 남녀중 한 명이 공을 차고 반드시 둘이 손을 잡고 반드시 주루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축구의 경우 여자는 남자의 공을 뺏을 수 있으나 남자는 여자의 공을 뺏을 수 없도록 하게는 등 놀이 방법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한다.
보호막피구와 같은 경우는 한 명이 죽으면 그 짝이 죽으면 자기도 함께 죽도록 한다면 죽자살자 짝을 보호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다.
4. 남자와 여자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운동의 경우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한다.
태권도나 야구 경기와 같이 규칙이 복잡한 운동은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방법과 규칙을 알려주게 되며 매스게임이나 표현무용과 같은 경우는 여자들이 남자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여 협력하는 과정에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남녀가 자연스럽게 놀이를 하며 어울리는 동안 학급의 분위기는 더욱 활기차게 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학급의 공동체 문화가 형성될 것이다.
3.놀지 말고 공부해요.
노는 것은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지만 선뜻 노는 것이 공부하는 것이라고 동의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함께 놀이를 하다가다 “선생님, 놀지 말고 공부해요!”라는 말까지 한다. 이것은 놀이와 공부에 대한 아이들의 고정된 생각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사고의 원인은 사회적,문화적 환경에서 출발한다. 무엇보다도 사회 전반에 팽배한 놀이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이다.
여름 방학 생활 계획표를 짜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다. 모든 아이들이 하루 생활 중 놀이 시간과 공부 시간을 엄격히 구분하며 계획을 짜는 것을 보았다. 오늘의 아이들에게 놀이와 공부는 나쁜 일과 착한 일처럼 상반된 활동인 것이다.
오늘의 아이들에게 놀이란 공부 후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휴식의 매개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들은 노는 것이 책을 읽고 배워서 얻는 지식 이상의 것으로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은 어른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하겠다. 지식위주의 교육이 전부라고 여기는 사회 인식이 가져온 결과이다.
이러한 고정된 생각을 바꿔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나의 방법으로 지식, 이해위주의 학습과 놀이 학습 후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얻게된 것들을 비교해보게 한다.
수학 시간! 학습 목표는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것이다. 수업 후 아이들에게 무엇을 알게되었는가를 물어 본다. 그리고,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을 주겠는가도 물어본다. 아이들은 아마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이것을 통해 삼각형으로 된 땅의 넓이를 구할 수 있으며 이것은 앞으로 자신이 삼각형 모양의 물건을 만들거나 건축을 하는데에도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다음은 놀이 수업! 놀이는 여왕벌 닭싸움이다. 학급 전체를 두 패로 나누고 각 패의 한 사람씩을 여왕벌로 정한 후 상대편과 싸워서 여왕벌까지 쓰러뜨리면 이기는 놀이이다. 역시 이 놀이 후 무엇을 배웠는가를 물어보자. 수학 시간에 배웠던 것을 말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무척 어려울 것이다.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지금 놀이를 하고 무엇을 배운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없나요? 그러면 우리는 지금 시간 낭비를 한 것일까요?”
“아니요. 재미있었어요.”
“재미만 있었나요?”
“힘도 들었어요. 땀도 나고요.”
“이 놀이를 할 때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나요?”
“협동을 해야 돼요. 수비와 공격을 나누어야 돼요.”
“오! 다시 얘기하면 작전을 잘 짜야 된다는 말이지.”
“예!”
“그러면 이 놀이를 하면서 우리는 운동도 하였고,친구들과 협동심도 길렀지요. 그리고 친구들과 더 친하게 된 것 같지요?”
“예!”
“여러분은 수학 시간 뿐만 아니라 놀이를 하면서도 보다 많은 것을 배웠음을 알게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이처럼 공부와 놀이는 서로 반대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가 놀이이고 놀이가 바로 공부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에는 지식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건강한 몸,따뜻한 마음,함께 도와가며 살려는 생각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식 이외의 중요한 것들을 가르쳐 주는 놀이가 바로 공부일 것입니다.”
4. 안 할래요. 재미없어요
“오늘은 진놀이를 하도록 하도록 하겠어요”
“에이! 안 할래요. 재미없어요”
교사가 아이들에게 무슨 놀이를 하고자 했을 때 이와같은 반응을 보이게 되면 일단 맥이 탁 풀리기 십상이다. 이와같은 반응은 평소의 놀이활동, 아이들의 마음가짐, 선정된 놀이, 아이 개인의 성격 등으로 인하여 나타나게 된다.
교사가 평소에 꾸준히 체육이나 놀이활동을 하지 안던 상황에서 어느날 갑자기 무슨 놀이를 해보자고 했을 때 피구, 축구, 발야구 등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으레히 “재미없어요. 안 할래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놀이면 놀이 체육이면 체육 일정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활동을 했으면 아이들은 다양한 활동에 적응이 되고 그 나름대로의 재미와 흥미를 느끼기에 이런 반응이 쉽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습관적으로 교사가 의도하는 활동에 대해 거부를 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동들의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아이들이 원하는 활동으로 바꿀 것인지, 재미없다고 하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이끌고 억지로 진행할 것인지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러나 무슨 활동을 하든지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일단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일단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태도를 지도할 필요는 있다.
긍정적인 마음자세가 없이는 설령 재미없다고 하여 다른 놀이를 하게 되더라도 그 속에서 또 불만이 터져나오게 되므로 결국 어느 것에도 만족하며 놀이의 재미를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놀이는 재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그러나 놀이를 굳이 학교에서 지도를 하는 것은 놀이의 재미나 흥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놀이 속에 포함된 건강성 때문이다. 그 건강성이란 사회성 향상, 이해심 배양, 상황판단력, 운동기능, 협동심 배양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요즘 아이들이 전자오락, 판치기, 혼자놀기 등 개인적이고 사행심을 기르는 놀이들 속에서 잃어버린 건강성 회복하고 정신과 신체의 건강성을 놀이를 통하여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놀이마저도 아이들이 원한다고 해서 그것만하게 되면 다양한 놀이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건강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설령 “재미없다, 안 하겠다”라는 반응을 나타내더라도 왜 그것을 해야하는지 설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먹어봐야 맛을 알지”라는 말처럼 막상 해보지 않고서는 놀이의 재미를 맛볼 수 없고 그 맛을 보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교사가 해보자는 놀이에 기대와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하고자 하는 놀이를 제시하고자 했을 때는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놀이를 신중하게 생각하여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학년이나 아이들의 재미있는 놀이가 고학년에게는 발달단계에 맞지 않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놀이를 하더라도 학년수준에 맞게 놀이 방법을 변경하거나 그와 유사하지만 좀더 놀이 규칙이 복잡하거나 단순한 놀이를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설령 재미가 없을지라도 ‘재미없어’라고 시작하는 것과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놀이를 시작하는 것은 그 재미가 반감, 증가되는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아무리 시시한 놀이라도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른들이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할 경우에 아이들이 나하는 까막잡기를 하더라도 재미있어하는 것은 까막잡기 놀이의 흥미보다는 그 자체를 적극적으로 즐기고 참여하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그밖에 성격 자체가 학교 생활에 재미없어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경우 또한 놀이에 소극적이거나 참여를 하지 않고 재미없다고 혼자서 행동하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는 옆의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고 놀이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관심을 갖고 도와주도록 한다면 점차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툭하면 싸워요.
괜히 친구들에게 찝쩍거리고, 욕하고, 약올리고, 건드리고 도망가는 아이들이 있다. 교실에서건 운동장에서건 친구들을 건드리게 되면 참다 못한 아이들과 싸움을 벌이게 된다. 한 두 번이 아니고 매사에 이아이 저아이 돌아가며 시비걸어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열통이 터진다.
싸운 이유를 물어봐도 자기는 잘못이 없으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때로는 교사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반항적이어서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가 없어 혼이나고 벌을 받게 된다. 그러면 교사에게 점점 더 미움을 받는 다는 생각과 친구들에게도 따돌림을 당하게 되어 그 분풀이로 또다시 아이들에게 시비를 걸어 또 싸움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있다.
이렇게 먼저 시비를 걸고 싸움을 하게되는 행동은 부모의 가정에서의 생활 또는 불량한 친구들의 행동을 보고 배운 행동일 수 있다. 또는 욕구불만을 싸움으로 분출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서 또는 친구들과 잘 사귈 수 있는 사회적인 기술의 부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세심한 행동관찰을 하여 그 원인에 따른 대처를 해야 한다.
◎ 행동계약 맺기
: 문제행동에 대하여 일정한 기간 동안 하지 않는다고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약속을 한다. 그 문제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과 약속을 어겼을 때 벌칙을 명시하여 문제아동 스스로 행동 통제를 할 수 있도록 강화를 하는 것이다. 보상과 벌칙 내용은 아동과 협의하여 행동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 고립시키기
: 문제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신체적으로 위협을 느끼게 하거나 놀이를 전혀 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경우 혼자서 있도록 한다. 이 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도록 일정한 구역을 정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도록 한다. 보통 아이들은 놀이 자체를 가장 자유롭고 흥미롭게 생각하므로 자체이므로 놀이 활동 기회를 박탈하는 것 자체가 큰 벌칙이 되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감정전달
: 아이가 문제 행동을 했을 때 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이 느낌과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므로써 자신의 행동으로 인하여 다른 아이들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철수가 나를 치고 도망갔을 때 분하고 억울했어요.”
교사 또한 다른 아이들과 다툴 때의 느낌과 수정해야할 행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이 때 인격을 건드리지 않고 문제 행동 자체만을 이야기하여 분노와 자기비하와 같은 감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철수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것을 보면 화가 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 역할주기
: 체육시간이나 놀이 시간에 체육실 관리, 주전자로 선긋기, 체육기구 나르기 등 역할을 주어 책임감과 성공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맡은 일을 제대로 했을 경우 즉각적인 칭찬을 하면 성취감과 자긍심이 생김으로써 문제 행동을 자제하려고 한다.
문제행동은 복합적이고 개별적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문제행동을 수정하기 위하여 개별적으로 처치되기 보다는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노는 가운데서 자신도 그 속에서 어울리기 위해서는 감정을 억제하고 상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야한다. 다툼이 있는 아이가 같이 어울려 놀기 어렵지만 그 해결방법도 결국은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가운데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긍극적으로 사회성의 부족으로 다투는 아이들의 문제는 경쟁, 시험, 학원 등으로 인하여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생긴 것이다. 사회성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 즉 놀이를 많이 하는 것이 사회성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이런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이 될 것이다.
6. 우리편이 쫄려요.
한 반을 두 편으로 나누어 축구, 피구, 발야구 등을 하게 되면 몇 명의 아이들이 또 시작이다.
“선생님 우리편이 쫄려요” “쫄리기는 뭐가 쫄리냐? 편을 짜놓고 왜 딴소리야 너희는 잘 하는 애가 몇 명이나 있는데”
특히 승부욕이 강한 아이들은 자기편이 불리하다고 편을 다시 짜든지 아니면 놀이를 하지 않겠다고 배짱을 부린다.
“그럼 너희들끼리 알아서 새로 편을 짜라”
새로 편을 짜도 이번에는 다른 아이들이 자기편이 불리하다고 불평이다. 그러다보면 편을 짜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정작 놀이 시간은 별로 되지 않는다.
편을 나누는 일은 놀이를 하는 아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당연히 승패와 직결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불리한 편엔 깍두기라도 주고 불리하면 불리한대로 놀이를 하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지기를 싫어해서 서로 자기편이 유리하게 편을 짜려고 하기 때문에 불평불만과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사실 공평하게 편을 짜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엄밀히 따지자면 키, 몸무게, 달리기, 힘 등의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고려하여 편을 짜야하니 이것이 어찌 가능할 수 있는가? 그래서 편이 불리하다고 불평을 하는 아이들에게 신체조건, 운동신경 등을 고려하여 공평하게 편을 짜라고 하고 만약 그렇지 못하면 혼난다고 하면 아이들은 골머리를 썩게된다. 그렇게 몇 번 하다보면 더 이상 자기편이 쫄리다는 불평을 하지 못하게 된다.
편을 나누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학기 초에 미리 운동능력과 체격조건을 고려하여 편을 나누어 매번 같은 편으로 놀이를 하는 경우는 한 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되면 결과가 뻔하므로 놀이가 재미가 없어지게 된다. 이 때 편을 승패가 비슷해 질 수 있도록 조정해 주면 경쟁이 붙어서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욱 흥미있어 하게된다.
매번 상황에 따라 임의로 아이들이 편을 짜는 방법은 여러 아이들과 같은 편을 해봄으로써 다양한 친구들과 사귈 수 있으나 편을 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쫄리다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편을 어떤 식으로 나누든 불평불만을 갖게 되는 아이들은 있게 마련이고 이것에 대한 해결방법은 긍극적으로 편을 나누는 방법이 아니라 편이 나누어 진 상태에서 놀이에 참여하는 마음 가짐이라고 할 수 있다.
“축구를 하더라도 우리편이 5:0으로 이기고 있으면 6:0으로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예의이다. 반대로 5:0으로 지고 있으면 승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5:1이라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또한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다.”
유리한 편은 상대편을 얕잡아 보거나 대충대충하려는 마음가짐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여 상대로 하여금 더욱 분발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불리한 편은 자기편이 불리한 것을 인정하되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그 차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놀이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다. 어찌보면 유리한 편은 유리한 조건이므로 당연히 이길 수밖에 없어서 승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을 수 있지만 불리한 편은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하여 더욱 노력하고 협동단결하여 승리하게 된다면 그 기쁨과 가치는 훨씬 높을 것이다.
“만약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8강에 오르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세계 1위 팀이 8강에 오르는 것에 대해서 누가 대단하다고 하겠는가? 자기편이 불리한 상태에서 그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야말로 더욱 값진 승리인 것이다.”
7. 반칙을 해요. 우겨요.
여러 가지 대항놀이를 할 땐 반칙을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때 반칙을 한 어린이가 반칙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그래도 별 문제가 없으나 반칙을 안 했다고 끝까지 우기는 경우 다툼이 일어나게 되고 놀이판이 깨지게 된다. 일단 반칙을 하며 우기는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중재를 하기는 쉽지 않다. 중재가 됐다고 하더라도 한 쪽은 놀이할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놀이판의 흥은 깨어져 버린다. 반칙을 하고 우기는 원인은 개인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마음껏 놀아보지 못한 아이들의 놀이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 조치를 취하거나 규칙을 정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놀이하기 전에 놀이를 할 때 가져야할 올바른 놀이정신에 대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예전에는 많은 시간을 놀이로 보내면서 놀이정신을 체득할 수 있었지만 현재의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여 놀이정신을 체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놀이정신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 놀이정신이 갖춰져 있는 않는 상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 승부욕이 지나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
★ 규칙을 지키기 보다는 참을성이 없이 자신의 감정에 따라 하는 행동
★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고집
★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이해심 부족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반칙을 하고, 싸움하고 , 양보할 줄 모르고, 화해할 줄 모르는 정신상태에서 놀이를 하게 되면 놀이의 참맛을 볼 수 없으며 판이 깨지기 쉽기 때문에 놀이의 참맛과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놀이정신의 꾸준한 지도가 있어야 한다.
※ 대항놀이를 할 경우 놀이정신의 지도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진정한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규칙을 지키며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하여 얻은 승리와 반칙을 하며 비겁하게 얻은 승리 중 어느 것이 진정한 승리인가. 설령 반칙을 하여 비겁하게 승리를 하였더라도 그것은 정정당당히 진 패배보다 못한 것이다. 더러운 승리보다 깨끗한 패배가 더 값진 것이다.
2. 상대편은 적이 아니라 동반자다.
여러분들이 놀고 싶어도 친구가 없으면 놀 수가 없다. 같이 놀 수 있다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놀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놀이를 하게되면 일단 자기편이 승리할 수 있도록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하고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상대편을 적으로 생각하면 즐기기 위한 놀이가 아니라 이기기만을 위한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편을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 한 판의 놀이가 끝난 뒤 이긴편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낼 줄 알아야 하고 진편에게는 격려와 위로를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멋지고 재미있게 놀아준 친구들을 고맙게 생각하자.
3. 최선을 다하면 모두다 승리자다.
멋지고 재미있게 놀았다는 자체만으로 승패를 떠나 모두다 승리자다.
4. 경기결과에 승복하자.
이기든 지든 재미있게 놀 수 있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자. 기회는 다음에 또 있다.
5. 혼자보다 힘을 모으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놀이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정신은 바로 스포츠에서의 스포츠맨쉽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려 제대로 놀 줄 아는 어린이들이 스포츠맨쉽의 요소인 최선, 정정 당당, 심판에 대한 복종, 약자에 대한 동경, 규칙준수 등을 습득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포츠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속한 건전한 사회와 국가를 지탱하는 건전한 정신의 뿌리인 것이다.
8. 친한 애들끼리만 편을 짜요.
놀이를 하기 위하여 아이들끼리 편을 짜게 했을 경우 유심히 살펴보면 이상하게 몇명의 아이들은 항상 같은 편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편 진편으로 나눈다거나 줄별로 앉아 편을 짜게 되더라도 자기네들 임의로 바꾸어 자기와 친한 아이들끼리 편을 짜게 되어 편을 새로 짜는 자체가 무의미하게 된다.
남학생들의 경우 편이 쫄리게 되더라도 몇 마디 불평으로 끝나고 그대로 놀이가 진행이 되지만 여자들의 경우 항상 친한 또래 몇 명끼리 편을 짜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놀이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럴 경우 놀이를 할 때도 자기네들 중심으로 놀이가 진행되고 다른 아이들은 소외되거나 들러리의 역할을 하게 된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 친구를 독점하고 싶다거나 나 혼자만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으나 여자 아이들은 대체로 내가 친한 친구는 나하고만 사귀어야 하고 놀이를 할 경우도 자기와 같은 편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친구들과 폭넓게 사귀지 못하고 몇 사람으로 제한된 교제는 친구를 소유물로 생각하여 자기가 있는 앞에서 다른 친구와 이야기만 해도 배신감을 느낀다거나 자신에게 소홀하다며 화를 내게 된다. 또 이런 아이들의 경우 자기네들끼리 같은 행동이나 생각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먹을 때도 같은 것을 먹고, 화장실을 갈 때도 같이 가고, 머리띠도 같은 모양으로 한다거나 신발이나 옷도 같은 모양으로 통일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
이처럼 친구를 마치 또 다른 나처럼 꾸며놓고 똑같이 입고 다니며, 같은 편이 되고 똑같이 행동해서 얻을 수 있는 자유나 마음의 기쁨은 어느 정도일까? 아마 친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마음의 자유보다는 구속이 더 가깝고 기쁨보다는 알 수 없는 부담스러움이 훨씬 더 강할 것이다.
친구를 사귀는 것은 다른 사람을 알고 가까이 함으로 해서 혼자서는 몰랐던 것을 새롭게 배우고 혼자서는 가질 수 없었던 것을 친구들과 새롭게 받아들이기 위함이지 똑같이 행동하는 복제인간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정은 그 대상이 몇 사람만으로 고정되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시간을 밑거름으로 하여 서로에 대한 신뢰가 뿌리를 받쳐 줄 때 친구를 소유하려는 생각에서 오는 부담과 구속은 없어지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의 폭넓은 교우관계를 통해 앞으로 사회 생활에 꼭 필요한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 놀이는 아동의 사회성을 발달시키며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형성시킨다. 아이들은 친구집단 속에서 사회적인 측면을 체험하고 협동하는 것을 배우며 집단 속에서의 자기를 키워갈 수 있다. 또한 규범, 질서, 조직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된다.
오늘날 성격형성의 요인을 사회적 환경과의 적응과정에 있다고 인정하는 만큼 아동의 성격은 놀이에 의해 잘 형성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제로 놀이의 활동을 고찰해 보면 개인의 행동을 사회학적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습관화시키는 기회가 많은 사실이다. 친구와 함께 노는 기회가 적은 고독한 어린이나 허약한 어린이가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것은 이들이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고, 친구들로부터 자기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에 비하여 그러한 활동 장면에 자기를 내세우는 용기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9. 놀이를 하면 교육과정에 불충실한가?
현 초등학교 체육 교육과정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여러 가지 놀이와 간단한 운동을 통하여 운동 능력을 기르고 운동과 건강의 기초 지식을 습득하여 건전한 생활 태도를 가지게 한다.’
1. 신체적 움직임의 기본 능력을 기르게 한다.
2. 기초적인 체력과 운동 기능을 기르게 한다.
3. 운동, 건강, 안전 생활 및 여가 선용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적
용하는 능력을 기르게 한다.
4. 운동을 생활화하여 정서를 함양하고 바람직한 사회적 태도를 기르게한
다.
체육 교육과정을 분석해보면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움직임 교육을 강조하면서 그 바탕을 신체적, 인간적 본성에 두기보다는 과학적, 기능적 이론 중심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달리기’를 생각해 보자. 현 교육 과정에서는 이 달리기의 효과적인 자세를 배우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손을 몸에 붙이거나 떼고, 다리를 많이 벌리거나 조금 벌리고, 허리를 굽히거나 젖히고..... 등)으로 달려본 후 스스로 탐구하여 학습한다는 이론이다. 이것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 할 수 있지만 아동의 활동을 인위적으로 이론에만 맞추려한 점이 많다. 걷기, 뛰기, 달리기, 미끄러지기, 구르기를 각각 성취해야만 이동 운동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는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전래놀이에서 땅에 금을 긋고 하는 놀이(오징어, 달팽이집, 8자놀이 등)를 생각해 보자. 자세히 살펴보면 이 놀이 속에는 위에 이야기한 모든 활동들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놀이는 아이들 스스로의 자발성에서 기인하기에 체육 교육 과정에서 강조하는 것 보다 적극적인 탐구 활동이 될 수 있다.
두 패로 나누어 싸우는 놀이의 경우 누가 시키거나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계획과 작전을 짠다. 이것이 바로 효과적인 탐구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순간순간 변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과 바른 행동에 대한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
또, 앞서 말한 체육과 기본 목표, 즉 ‘신체적 움직임에 대한 기본 능력’에 대한 의미가 너무나 구기 운동 중심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저, 중, 고학년 체육과정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올림픽 종목에 나오는 운동은 거의 포괄하고 있다. 이 점은 다양한 경험이라는 측면보다는 아직도 선수 양성 위주의 교육이라는 의미도 많다.
체육과 내용 중에 개인별 활동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친구들끼리 서로 접하면서 바람직한 인간 관계를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 함께 하는 놀이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겠다.
물론 근래 들어서 놀이가 체육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인위적인 게임 위주의 놀이가 많다. 우리의 전래 놀이에는 아이들의 흥미, 신체적발달, 사회성 신장, 상황 판단력, 정서적 안정 등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바로 체육과의 목표와도 일치하고 있다. 다만 그 차이가 있다면 놀이가 아이들 본성에 보다 가깝다는 것이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아이와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 중에서 같이 달리던 친구를 돌아가서 일으켜주고 걱정해 주는 것은 누구일까?’ 이 이야기는 우리 교육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의미 있는 질문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아이들에게 체육은 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10. 누가 울어요.
‘누가 울어요!’ 체육 수업을 하다보면 많이 듣는 소리이다.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우는 경우는 슬퍼서 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원인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아이들의 지탄, 거기서 오는 좌절감, 억울함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또는 심한 다툼으로 인해서인데 이런 경우 때린 아이건 맞은 아이건 모두 울게 된다.
아이들이 우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을 바라는 내면의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울지 않는 아이도 표현을 안할 뿐이지 울고 있을 수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 놀이를 하는 중에 ‘누가 울어요!’ 하는 경우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친구들과 같이 놀이를 하는 중에 ‘운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유가 분명히 있겠지만 심적으로 조절력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가 많다. 실제로 보아도 항상 우는 아이가 울곤 한다.
우선 우는 까닭을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놀이 내에서 일어난 상황인가? 놀이 외적인 이유로 일어난 상황인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놀이 내에서 일어난 이유 중의 대부분은 규칙을 똑같이 인식하지 않은 데에서 온다. 따라서 놀이를 하기 전에 이런 점을 분명히 하고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공기 놀이를 예로 들어보자. 규칙 때문에 다툰 경험이 많은 아이들은 놀이 전에 반드시 서로의 의
견을 물어보고 시작한다. 앉은 자리를 이동하면 안된다거나, 손을 가슴에 대고 잡으면 재빨리 ‘콩’이라고 말한다거나, 꺾기를 할 때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면 안되는 등 의견을 조정한다. 이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사소한 문제로 아이들은 싸우고 우는 아이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실외에서 하는 놀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땅에 금을 긋고 하는 놀이의 경우 금을 밟았느냐에 따른 다툼이 많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런 문제는 곧 타협을 해서 놀이를 진행시킨다. ‘반금(금을 반만 밟은 것은 인정)’ 이란 것이 생겨난 것도 이런 아이들의 생각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우는 아이를 항상 달래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태도, 자신을 비난하는 아이들을 너그럽게 바라보며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는 태도 등은 스스로 길러야 할 것이다.
교사는 우는 아이를 달래기 보다는 그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아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네가 이렇게 울면 다른 아이들의 기분은 어떻겠니?’
‘저 아이가 너한테 반칙을 했다고? 저 아이는 규칙을 잘 몰랐나 보구나. 너가 잘 알려주고 다시 해보면 어떨까?’
‘저 아이는 자기 규칙이 맞다고 우긴다고? 너희들은 미리 규칙을 같이 의논하지 않았나 보구나. 지금 다시 정해도 늦지 않으니까 같이 얘기 해 보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조금이나마 자신이 우는 자체가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닌 습관적인 울음은 정서적인 발달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 자주 우는 아이의 경우 외톨이가 되기 쉽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의 경우 의도적인 놀이 지도를 통해 올바른 인간 관계를 맺고 마음의 조절력을 갖게 해야 할 것이다.
출처 : 교사놀이연구회 '놂' http://nol2i.com
예은이네 있던 자료를 다시 제가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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