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중에서 책 제목으로도 되어 있는 이상한 알약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어렵고 배운 것 없이 사는 칠득이네는 아들을 열심히 공부 시켜서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보내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나 1등을 하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부모의 뜻대로 1등을 했지만 상급 학교에 갈수록 성정이 떨어져서 떠돌이 약장수에게 비싼 돈을 주고 1등 하는 약을 사먹였다. 그 뒤로 정말 계속 1등을 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 고시를 치러 가게되었다. 그런데 그길로 아들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약장수의 말이 4년 넘게 약을 먹으면 말이 된다고 했는데 사법 고시 시험 치르가는 날이 4년이 되어서 그만 말이 되었고 경주말들과 함께 사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경주말이 되어서도 1등을 하기 위해서 약을 먹게 되었고 그러다가 친구(말)의 죽음으로 깨달은 바가 생겼고 겨우 다시 인간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부모님은 어디론가 떠나고 없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이다.
1등 이외에는 대접해주지 않고 1등만 기억해주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풍토를 질타하는 동화인 것 같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고가 되려는 결과 위주의 사회를 되돌아보게 동화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