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으로 간 사람, 박에스터. 우리 나라 최초의 여의사라고 하는데 낯선 이름이다. 최초의 여의사라는 점도 매력이 있지만 고난의 길을 스스럼없이 헤쳐나간 그 의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박에스터는 어린 나이로 남편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났다. 힘든 유학 생활 중에 남편을 잃고 홀로 의사가 되어 귀국했다. 최초의 여의사가 되는 데는 너무나 큰 댓가를 치른 것 같다.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이 보장된 미국 의사의 길을 접고 고통에 신음하는 조선으로 돌아왔다. 끝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자신의 몸보다 더 귀하게 돌보다가 결국 병을 얻게 되었다. 짤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다간 박에스터, 박에스터의 안타까운 죽음은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하여 결핵 환자들을 돕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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