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의 중편 동화를 엮은 책이다. 9편 모두 일제 침략기 우리 민족의 수난을 얘기한다.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인들에게 분노를 느끼게 하는 동화이다. 지난 일로 여기기에는 우리 민족에게는 너무 큰 상처이며 신사를 참배하고 망언을 일삼는 일본 정치 지도자들을 보면 과거사가 아니라 현대사로 여겨진다.
'방구 아저씨'는 6학년 읽기 교과서에도 나오는 작품이다. '꽃을 먹는 아이들'은 관동 대지진을 소재로 한 동화인데 당시 일본인들의 무자비한 조선인 학살이 어떠했는지를 가슴저릿하게 보여준다. '잠들어라 새야'는 정신대로 끌려가 소녀의 이야기. '잎새에 이는 바람'은 차가운 감옥에서 숨져간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다. '마사코의 질문'에서 어린 마사코가 왜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을 떨어뜨렸는지에 대한 질물은 하는데 할머니는 대답을 못한다.
슬프고 참으로 안타까운 동화이다. 그러나 영원히 잊지 말아야할 우리 역사이다. 동화의 형식을 빌었지만 내용이 탄탄하고 소재가 선명하며 사실감이 넘치는 좋은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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