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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동화책을 읽었다. 마틸다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못봤다. 책을 무지 좋아하는 천재 소녀라는 안내문에 끌려서 책을 샀다.
마틸다는 학교를 가기 전 너댓살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스스로 글을 깨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면 하루종일 책에 푹 파묻혀 사는 아이다. 이쯤 되면 그 부모도 독서광이거나 어릴적부터 책읽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아빠 웜우드씨는 중고차 판매를 하는데 속임수로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엄마 웜우드 부인은 카드 놀이와 TV 시청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자식 교육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특히 마틸다가 스스로 글을 읽고 셈을 하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는다. 마틸다에게 아빠는 악당이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에 아빠를 이렇게 악당으로 만들어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마틸다는 악당에게 여러 가지 사건을 만들어 골탕을 먹인다.
마틸다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고 친구가 되어 주는 하니 선생님을 만난다. 그러나 학교에도 엄청난 악당이 있었다.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 뭐라고 해야되나 작가는 무식하게 이를데 없이 힘이 센 마귀 할멈에 심술이 다닥다닥 붙은 놀부 같이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을 묘사했다. 마틸다는 명석한 두뇌와 초능력(?)으로 하니 선생님과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의 기가 막히고 섬뜩한 악연의 고리를 풀어준다. 악연의 고리를 미리 말하면 이야기가 재미없으지므로 생략.
마틸다의 재능은 매우 비현실적이다. 이야기는 럭비공이 튀듯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에 아빠와 엄마가 악당으로 묘사되고 끝까지 서로 간에 화해가 없다는 것이 이래도 되나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게 한다. 그래도 읽는 재미가 있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것을 보면 일면 이해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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